3년차인데 신입 연봉이 저랑 비슷합니다
광고대행사 다니고 있는 3년차 AE입니다.
얼마 전에 정말 우연히 이번에 들어온 신입들 연봉 테이블을 보게 됐어요.
보려고 본 것도 아니고 어쩌다 눈에 들어온 건데, 차라리 안 봤으면 좋았겠다 싶어요.
제 연봉보다 고작 몇십만 원 낮더라고요.
저는 입사하고 야근을 밥 먹듯이 했어요.
캠페인 하나 돌 때마다 새벽까지 남아서 보고서 고치고,
주말에 클라이언트 전화 받고, 급한 요청 다 받아내면서 굴렀거든요.
연봉 협상 때는 나름 근거까지 정리해서 무리하다 싶을 만큼 올려달라고 요구도 해봤고요.
그렇게 3년을 열심히 일해서 올린 연봉인데,
그게 이제 막 들어온 사람 초봉하고 비슷하다니 좀 충격입니다.
알아보니까 회사가 요즘 규모 키운다고 신입 연봉을 확 올렸다더라고요.
좋은 인재 데려오려면 시장가에 맞춰야 한다는 게 이유래요.
말은 맞는 말이죠. 머리로는 저도 이해해요.
근데 그러면 기존 직원 연봉은 왜 그대로인가요?
새로 들어올 사람한테 쓸 돈은 있고,
3년 동안 매출내고 열심히 일한 사람한테 쓸 돈은 없다는 뜻이잖아요.
솔직히 그날 이후로 일할 맛이 뚝 떨어졌어요.
예전에는 제 담당 아니어도 급해 보이면 먼저 지원했거든요.
지금은 딱 시킨 것만 합니다.
야근할 일이 생겨도 내일 하겠다고 하고 그냥 퇴근해요.
누가 뭐라고 하는 건 아닌데, 이렇게 변한 제 자신이 좀 낯설기도 하고요.
그동안 성과 냈다고 생각했던 게 다 무의미하게 느껴져서 요즘은 아무 의욕이 없습니다.
이 얘기를 팀장님이나 인사팀에 직접 꺼내도 될까요?
괜히 예민한 사람으로 찍히는 건 아닐까요?
신입 연봉은 어떻게 알았냐부터 문제가 될 것 같은데, 어떤 식으로 말을 시작해야 할까요?
아니면 그냥 포기하고 이직 준비하는 게 답일까요...
지금 이직이 나쁜 타이밍은 아닌 것 같지만 감정만으로 결정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.
판단이 잘 안 서네요.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들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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